잠재공간은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고 실현하기 위한 곳입니다.
현재 잠재공간은 프로그래머이자 번역가인 고아침이 운영하는 뉴스레터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. 앞으로 차근차근 워크숍, 토크, 스터디 모임 등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.
잠재공간에서는 디지털 기술, 특히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주목하며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기술은 무엇인지 고민합니다. 현재 존재하는 기술들은 불가피하게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, 누군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. 이들 기술을 이해하는 데 동원되는 개념과 서사 또한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. 누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살펴보고, 우리가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기 위해 잠재공간을 마련해봅니다.
잠재공간(latent space)은 통계학, 기계학습 등에서 잠재 변수가 존재하는 공간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. 잠재 변수란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관찰하거나 측정할 수 없고, 대신 다른 변수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계산할 수 있는 변수를 말합니다. 예컨대 '삶의 질'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. 추상적인 개념을 계량화하려 할 때는 다른 여러 변수를 반영시켜서 간접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겠죠. 기계학습에서, 수많은 입력 변수가 이런저런 영향을 주어 계산된 잠재변수가 위치한 잠재공간은 상대적으로 방향을 잡기 수월한, 효율성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곳입니다. 이에 관해서는 더 길게 설명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지만, 무슨 뜻으로 지은 이름인지 단서를 달아두고 싶었습니다.
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한, 말 그대로 잠재성의 공간이라는 뜻을 담으려고도 했습니다.